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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
비늘이 없는 한류성 어종으로 우리나라 동해, 일본 북서해, 러시아의 오호츠크해 근처에 주로 서식한다. 명태 등과 서식지가 거의 같다. 수심 200~400 m 내의 모래펄 바닥에 주로 서식하며 한류성 어종답게 산란시기는 11월에서 12월 사이이고 몸길이는 13-17 cm 내외로 꽤 큰 편. 알이 매우 질기고 알 자체가 다른 어류에 비해 상당히 단단한 편이다.

도루묵에 관한 재미난 얘기
조선의 선조는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을 갔다. 피난길에서 수라상에 올라온 생선을 맛있게 먹은 후 그 이름을 물었는데, 신하가 ‘목어(木魚)’라고 했다. 임금은 즉석에서 이 맛있는 생선의 이름을 ‘은어(銀魚)’라고 부르라고 하사(下賜)했다. 그 후 궁궐로 돌아온 선조는 피난길에서 먹었던 ‘은어’ 생각이 나서, 다시 그 고기를 요리해 오도록 해 먹어보았는데, 그 맛이 예전과는 전혀 달랐다. 이 형편없는 맛에 실망한 임금은 그 고기 이름을 ‘도로 목'(원래대로, 본래대로)이라고 부르도록 했다. 이로써 실속이 없는 것을 ‘도로목(묵)’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한시]이식의 환목어
이식이 낙향해 있을 때, 자신의 처지를 목어에 비유해 읊은 세태 풍자시로 현실에서 벗어나 유유자적하며 살아가고 싶은 욕망을 표현하였다.
有魚名曰目(유어명왈목): 목어라 부르는 물고기가 있었는데
海族題品卑(해족제품비):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낮은 거라.
膏腴不自潤(고유부자윤): 번지르르 기름진 고기도 아닌데다
形質本非奇(형질본비기): 그 모양새도 볼 만한 게 없었다네.
終然風味淡(종연풍미담): 그래도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하여
亦足佐冬釃(역족좌동시): 겨울철 술안주론 그런대로 괜찮았지.
國君昔播越(국군석파월): 전에 임금님이 난리 피해 오시어서
艱荒此海郵(간황차해수):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
目也適登盤(목야적등반): 목어가 마침 수라상에 올라와서
頓頓療晩飢(돈돈료만기):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 드렸지.
勅賜銀魚號(칙사은어호): 그러자 은어라 이름을 하사하고
永充壤奠儀(영춘양전의): 길이 특산물로 바치게 하셨다네.
金輿旣旋反(금여기선반): 난리 끝나 임금님이 서울로 돌아온 뒤
玉饌競珍脂(옥찬경진지): 수라상에 진수성찬 서로들 뽐낼 적에
嗟汝厠其間(차여측기간): 불쌍한 이 고기도 그 사이에 끼었는데
詎敢當一匙(거간당일시): 맛보시는 은총을 한 번도 못 받았네.
削號還爲目(삭호환위목): 이름이 삭탈되어 '도로 목'어로 떨어져서
斯須忽如遺(사수홀여유): 순식간에 버린 물건 푸대접을 당했다네.
賢愚不在己(현우부재기): 잘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는 상관없고
貴賤各乘時(귀천각승시): 귀하고 천한 것은 때에 따라 달라지지.
名稱是外飾(명칭시외식): 이름은 그저 겉치레에 불과한 것
委棄非汝疵(위기비여자): 버림을 받은 것이 그대 탓이 아니라네.
洋洋碧海底(양양벽해저): 넓고 넓은 저 푸른 바다 깊은 곳에
自適乃其宜(자적내기의): 유유자적하는 것이 그대 모습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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