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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유감" VS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by 주디 홉스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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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슴 뛰는 삶, 도전하는 삶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주토피아의 주디입니다.

 

솔직하고 도움이 되는 포스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이태원 참사 사고 발생 초기에 경찰 인력 배치에 문제가 없었다는 식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사 사흘 만에 국회에 나와 '깊은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항상 무슨 사고나 사건만 터지면 책임 있는 고위직 공무원이 나와 의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그냥 무의식적으로 써 왔고 들어왔던 '유감'이란 단어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 것인지, 의미 전달이 명확한 '사과'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유감'이라는 표현, 정확하게 제대로 쓰인 말인가?


이태원 참사가 있은 지 사흘 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 현안 보고에서 "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습니다. 이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사고 초기에 경찰 인력 배치에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말한 부분이 논란이 되어 사과한 발언이었습니다.

정확한 의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유감스럽다 (遺憾스럽다) / 남길 유 遺, 섭섭할 감 憾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는 듯하다.

'유감'이란 단어는 외교관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섭섭한 마음 없이 흡족해할 때 흔히 "유감없다"라고 얘기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의미가 비교적 명확해집니다. 결과적으로 '유감스럽다'라는 의미는 서운하다, 아쉽다, 언짢다는 의미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잘못을 사과할 때 쓰기에 적절한 말은 아닙니다.

 

'유감'이라는 단어는 일본이 처음 외교 무대에서 사용했다


'유감'이라는 단어는 일본이 맨 처음에 사용을 했는데, 껄끄러운 국가 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감'이라는 단어에 완곡한 사과의 뜻을 담아 사용해 왔다고 합니다. 외교 관례상으로 '사과'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큰 문제는 없을 정도로 외교 용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교적 '항의' 나 '불만'을 표시할 때도 자주 사용을 합니다. 예를 들면 "KBS 사측, 노조 파업에 깊은 유감 표명" , " 국세청장, 현대그룹 세무 불복에 유감 표명" 등과 같이 불만을 표현할 때도 자주 쓰이곤 합니다.

 

'유감'이라는 표현의 올바르게 사용한 예시


'유감'이라는 용어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개인의 일탈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공인이 대중 앞에 나와 곤혹스러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마음에서 우러난 사과라고 보기엔 어패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미안합니다"라는 표현이 훨씬 더 진성성이 와닿습니다.

올바르게 사용되는 예를 보면,

"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이 현실이 유감스럽다 ", " 이렇게 거북한 자리에서 당신과 만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다 ", " 실패했다고 해도 별로 유감스러울 게 없을 것 같다 ", " 유감스럽게도 박 씨 자신도 부친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었다"로 사용하는 것이 의미 전달을 확실하게 해 줍니다.

 

'사과하다'와 '사죄하다', '송구스럽다' 와의 차이


'유감스럽다'와 약간 혼동해서 사용될 수 있는 비슷한 의미의 단어 '사과하다'와 '사죄하다', '송구스럽다'의 의미 간 차이와 실제 사용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사과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다

" 그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다 ", " 답장이 늦어진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싶습니다 ", ' 동욱은 면장한테서 자신의 무분별한 실수를 배 선생에게 정중히 사과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있었다', '청년은 정중하게 허리를 굽히며 늦었음을 우리에게 사과했다 ', ' 김대위는 여자와 기수에게 정말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했다'로 사용됩니다.


'사죄하다'
지은 죄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다

'그는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사죄했다', '그녀가 경민을 찾아온 목적은 그에게 자신의 배신을 사죄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게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사죄했다', '선생님께 잘못했다고 사죄했다', ' 오빠도 엄마에게 몇 번이나 머리를 조아려 죄송하다고 사죄했다'로 사용됩니다.


'송구스럽다'
마음에 두렵고 거북한 느낌이 있다

'좀 더 편히 모시지 못하는 것이 어르신께 송구스럽습니다', '저를 이렇게 높이 평가하시다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 그 어느 때 보다도 막급한 시기라 할 이 차제에 맡은 바 책임을 다 못하고 물러나니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습니다', '문철이는 돈도 못 줄텐데 그런 폐까지 끼치는 것은 송구스러워서 그만두라고 하였으나..', '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이런 상을 받기가 다른 분께 송구스럽습니다', '이런 부탁을 드리기가 어르신께 송구스럽지만 한 말씀드리겠습니다'로 사용됩니다.

 


'유감스럽다'는 표현이 관례상 '죄송하다', '사과하다'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어 지기는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현하기에는 뭔가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와 같이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하는 태도가 상대방에게 더욱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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